반수생 거북이 집사
가을비가 추적추적 오고 눈앞에 있는 산은 구름을 살짝 머금고 있는 운치 있는 아침이네요. 제습기가 없었을 땐 아무렇지도 않았을 습도인데 제습기 맛을 알아버린 우리는 다시 제습기를 찾고 있어요ㅎㅎ
요즘 부쩍 우리 집 거북이들이 이렇게 밖에 나와서 어슬렁 거려요. 그 전에는 계속 숨어만 지내서 쉼터를 들어 올려야 구경을 했었는데...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여요.
이름: 황금이, 사랑이(큰 놈)
나이
한 2센티짜리 아기 데려와서 4년 정도 됨
수명
20년정도, 15cm까지 큰다고 함ㅜ
먹이
거북이 전용 사료
종류
레이저 백 같음
사육장
낮은 거북이 어항
거북이들이 아기일 때는 낮아서 구경하기도 편하고 기존 어항과 달라 이뻤는데 거북이가 클수록 탈출을 해서 저렇게 코팅지로 코팅해서 붙여줘야 해요. 그래도 탈출을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이사 와서는 저 어항이 1미터도 넘게 높은 선반에 있는데 거기서도 두 번이나 떨어져서ㅜㅜ 아마 머리가 많이 나빠졌을 것 같아요.
장점과 단점
장점은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것과 잘 죽지 않는다는 것 수명은 10~20년
단점은 어항청소를 여름에는 2주, 겨울에는 4주에 한번 해야 하고 탈출을 잘한다는 것? 수족관에서도 탈출을 감행한다고 함
아기 땐 이뻤는데 클수록 징그러워져서 목을 뺄 때마다 부담스러움
황금이가 등 딱지만 9센치 정도라 큰 어항으로 바꿔줘야 하는데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네요...
저렇게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걸 볼 때마다
어디가 불편한가?
새로 갈아줘서 물이 안 맞나?
배가 고픈가?
갇혀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또 밥을 안 먹으면
왜 밥을 안 먹지, 어디 아픈가?
속을 알 수 없으니 더 어렵네요... 미안하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아기 때 너무 이쁜 모습에 반해서 키우다가 귀찮아지고 호기심도 떨어지고 하다 보니 근처 호수에 많이들 버린대요. 그런데 이 아이들은 외래종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겨울을 이기지 못해 죽는다고 합니다.
애완동물은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서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다는 판단과 환경일 때 키워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