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디자인 하라_독서후기
쿼터리즘 : 15분 이상 몰입하지 못하는 것
팝콘 브레인: 시도 때도 없이 입력되는 정보에 시달리는 뇌
디지털정보나 동영상 강의의 치명적인 약점
배경지식을 쌓을 수 없다. 정보다 지식을 듣는 사람의 입맛에 맞게, 지나치게 가공해서 전달한다.
다양한 경험을 해도 그 경험을 포착할 만한 적절한 개념이 없다면 그냥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다.
언어는 창이자 감옥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스크린이다.
언어의 틈새를 메우려는 노력이 부단히 전개될 때 언어의 격이 한층 더 높아진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좌절하지 않고 그 틈새를 메울 새로운 언어를 찾아 나서거나 스스로 창조한다. 그렇게 언어의 틈새가 점점 좁혀지면, 그의 언어의 품격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
The limits of my language are the limits of my worlds
<죽기 전에 만들어야 할 7가지 개념사전>
1) 신념사전-개념의 재개념화와 창조, 기존의 개념을 나의 체험적 깨달음으로 재정의 하는 사전
사전적 개념 정의가 옳은지 그른지를 따질 필요가 없다. 그 단어를 쓸 때 내가 어떤 아픔과 슬픔, 기쁨과 즐거움을 느꼈는지, 그리고 몸소 깨달은 체험적 통찰은 무엇이었는지를 기록한다.
살아오면서 만난 개념을 자신의 관점으로 재정의해보면, 그동안 간과했던 삶의 의미를 반추할 수 있다.
내가 창조하고 싶은 미래가 있다면 거기에 맞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
하루에 단어 3개만 정해서 생각해 보고 나의 신념을 담아 재정의해보는 것
2) 관점사전-역발상과 통찰력,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바꾸는 관점사전
'버스가 서는 곳'은 '버스를 타는 곳'으로 '지급해야 할 이자'가 아니라 '고객이 받을 이자'라고 관점을 바꿔보는 것이다.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독특하게 바라보기 위한 사고의 준비운동이다.
먼저 나는 누구인가를 재정의하라.
단어의 뒤집기는 생각의 물구나무서기
예)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접'하지 않으면 불온한 의도가 숨어 있는 '접대'가 된다.
'바다'가 바다인 이유는 모든 물을 다 '받아'주기 때문이다.
3) 연상사전-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연상사전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은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것이다" 창의성은 결국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모든 것을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연결하는 상상력이다. 과거의 기억은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기억은 몸에 각인된 각양각색의 체험적 얼룩과 무늬다. 연상사전은 특정 개념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를 정리한 사전이다. 살면서 어떤 체험을 했는지, 또 상상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사연을 품은 단어들은 인생을 이루는 퍼즐 조각들이다.
4) 감성사전-체험적 느낌과 깨달음의 언어, 시인의 눈을 키우는 감성사전
역지사지+측은지심=시
쓰레기통->쓸쓸하다->간이역->영원히 버려지기 전에 세상의 모든 쓸모없음이 잠시 머무르는 쓸쓸한 간이역
어떤 대상에 대한 가장 정직한 느낌은 머리가 이해하기 전에 가슴으로 먼저 온다. 감은 언제나 앎을 앞선다. 가슴으로 느낀 것이 많아야만 남들과 다른 나만의 생각, 남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다.
5) 은유사전-사유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은유사전
관계없는 두 단어 연결하기
강민혁작가 <자기 배려 책 읽기>에서 읽기를 '정신의 관절'에 비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뼈와 뼈를 잇는 관절이 튼튼해진다는 것이다.
6) 어원사전-단어의 의미를 파고드는 어원사전
김성회소장의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 참고
7) 가치사전-판단기준과 행동규범,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가치사전
가치사전은 인생사전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대되는 바로 그것
심장이 뛰는 단어들을 최대한 많이 적어보자. 이 단어들의 개수를 점차 줄여나가면서 3~5개 정도만 남긴다. 그리고 그 단어를 나만의 체험적 느낌으로 재정의해보자. 각 핵심가치에 따른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이다.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힘을 기르라'
'당연함을 부정하라'
언어는 단순히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도 바뀌고 삶도 바뀐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나이므로, 나를 바꾸고 내 삶을 바꾸려면 언어를 바꿔야 한다.
많은 것을 바꾸려고 노력해 왔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면, 이제 벼리고 벼린 새 칼을 꺼내어 들고 내 존재의 집을 완전히 뜯어고칠 때가 왔다.
<독서평 >
아이들 독서수업에 필요한 책을 빌리기 위해 여기저기 있는 작은 도서관들을 가게 된다. 도서관마다 신간책들이 다르고 비교적 '대출가능'의 상태라서 나는 작은 도서관에 가는 것을 즐긴다. 이 책 '언어를 디자인하라' 또한 이렇게 나에게 왔다.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띈 것은 나에게 언어의 틈새가 느껴졌고, 그것을 채우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은 글 쓰는 언어가 아닌 말하는 언어의 틈새를 채우고 싶었다. 내도 내가 하는 말투나 말들이 듣기 싫어지고,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던지는 말들에서 교양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싫어지고 완전히 뜯어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는 요즘이다.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이 어릴 때는 육아일기를 썼다. 매일 얼마나 신기하고 경이로운 경험들이 많았을까? 그러한 감정들을 오롯이 글로 써 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지만 나중에 이 일기장을 펼쳐보았을 때 그때의 그 감정과 사소하지만 아이와 서로 나누었던 교감을 조금이나마 기억하고 싶어서 최대한 열심히 뽑아내어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 아마도 신념, 관점, 연상, 감성, 은유, 어원, 가치까지 나도 모르게 일기 속에 스며들었었다. 그리고 내 언어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 많은 책을 읽게 되었다. 조금 더 수준 높은 표현이나 감정과 가장 흡사한 표현을 찾기 위해서였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돌아서면 잊고, 다시 책을 읽고, 돌아서면 잊고 반복이 되자,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기록하고 나의 느낌까지도 써 보기로 했다.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쓴 글에는 변화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한계도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7가지 사전을 나도 만들어 보고 7가지 사전에 있는 언어를 사용해 본다면 그 한계를 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다 보면 이러한 습관들이 내가 말하는 언어에 변화도 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나'라는 말이 비수로 다가올 것이 아니라 자신감이 될 수 있는 변화된 나를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