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나는 나를 바꾸기로 했다' 말이 쉽지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것이 '나' 인 것 같다. 나이가 들 수록 힘든 것 같다. 그럼에도 바꾸기로 하면 과연 바꿀 수 있을까?라는 반감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로 이미 유명한 책이다. 무엇보다 '우즈 홍'이라는 중국 심리학자의 책이라서 반감을 호감으로 바꾸어 보기로 했다. 책 표지에 있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를 위한 성장 심리학'이라고 되어있는데 '뭐든지 해보고 싶은 43세 나랑은 시작부터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지만 말이다.
2. 본론
꿈과 성장이라는 두 파트로 나누어서 모두 같은 메시지를 말한다. 바로 '나를 똑바로 들여다보고 받아들이고 돌보라'라는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고 곱씹어 읽어야 할 부분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진정한 성숙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나쁨'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변화를 꾀할 때 무르익는다. 자신의 나쁨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감추지 말고 인정하라.
-자신을 믿는 마음은 생명력의 에너지원이다. 자기의 감정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상대에게 무언가를 원하면 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며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의 영혼은 도덕심을 제외하면 극도록 메말라 있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영혼은 다양한 존재와 만나고 나누고 더불어 사는 행복에서 나오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부정당해본 경험이 있거나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런 요구가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최선을 다해 선택하고 진심으로 일했음에도 저평가될 수는 있다. 이런 경우라도 그 일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은 사람은 계속 자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순결하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도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사람의 삶에는 공허함이 찾아든다.
-'개성'은 생명력의 표출이다.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에 늘 대답하기 어려워한다. 자기 에너지원을 명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두 번의 인생이 있다. 이 세상에서 당신이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두 번째 진정한 인생이 시작된다"
-영유아기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성향이나 가치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자아 형성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아이가 자기감정대로 행동하느냐, 아니면 부모의 의지와 감정에 매몰되느냐에 따라 자기 기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거짓된 자아가 형성되는 것은 부모의 요구나 의지를 아이에게 지나치게 강요했거나 부모 자신이 자아 세계가 무너진 상태로 아이를 대했기 때문일 수 있다. 아이는 마음을 다해 부모의 감정을 수용하고 소화하고 처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는 거짓된 자아로 자기감정을 돌볼 겨를이 없이 순간을 이겨내려 한다. 이는 타인의 감정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자기감정을 중심으로 자아를 구축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는 사람이 높은 EQ를 갖는다.
-"나는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이다!"작은 부분이라도 능동적 선택이어야 한다.
-외부 세계나 다른 사람의 감정에 치우치지 말자, 자기감정을 존중하라, 감정은 마음에서 나온다. 자기감정을 따르면 오히려 자유로워진다.
3. 결론
'아무것도 하기 싫은'이라는 말이 나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주도적 진짜 자아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딸로서 사회인으로서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어떤 기준에 부합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왔다. 지금도 어쩌면 그렇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이 조금 편해진 것을 보면 적어도 나를 조금은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상대방에게 하는 요구는 죄라고 생각하는 것도 주도적으로 선택하지 않음으로 인한 공허함도 나는 아직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 40대가 넘어서 나를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가짜의 나 보다 진짜의 나로 살고 싶어서 일까?
그동안 수많은 인간관계에 대한 책과 인문학 그리고 육아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누구보다 많은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짜 자아의 삶을 살아왔지만 그로 인해 적어도 나를 미워하거나 나를 공격하거나 힘들어했던 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돌아보게 되었지만 '아이 모습의 나'와 '내 아이의 모습'을 진심으로 살펴보게 되었음을 인정하고 싶다. 아이는 마음을 다해 보모의 감정을 수용하고 소화하고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기감정을 돌보지 않고 거짓 자아를 중심으로 자아를 구축하게 된다는 말에 덜컥 겁이 났다. 내가 우리 딸들을 가짜 자아의 모습을 찾도록 몰아붙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내고 있지는 않는지 말이다. 나도 모르게 내가 자랐던 대로 똑같이 키우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바꿔야 한다. 그래야 나와 내 딸들이 진짜 자아로 주체적이고 개성 넘치는 진짜 삶을 살 수 있기에... 그러길 진심으로 바라고 원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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