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내 나이는 43살, 한 달여 후면 44세가 되는 소위 말하는 '불혹'의 나이, 마흔 살 안팎의 나이로 '중년'이라고도 한다. '불혹'-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는 그렇다 치고 내가 '중년'이라고? 난 아직 청바지에 티셔츠를 좋아하고 신상 스니커즈를 구매하며 즐거워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기는 20-30대와 다를 게 없는데...'중년'이라는 굴레를 쓰고 싶지 않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4050 후기 청년'이라는 제목에서 이 책은 분명히 40-50대를 '후기 청년'이라고 새롭게 정의하고 있을 것이고 후기 청년기에 접어든 4050대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 과연 이 책에서는 왜 중년 대신 '후기 청년'이라고 4050대를 명명하는 것이고 그들은 어떠한 특별함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함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본론
1장. 중년의 새 이름, 후기 청년
'중년의 위기'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평균수명이 짧던 시절에 40부터는 이제 생의 내리막길에 접어들었고 그에 따라 불행을 느끼고 정신적인 위기에 직면한다는 것인데 최근에는 평균수명의 증가와 기타 연구들에서 이러한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중년의 위기와는 반대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기대와 설렘, 도전과 열정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정신적인 위기가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 중년의 시작 자체가 뒤로 밀렸다는 견해들은 전통적인 중년의 개념을 무너뜨리기 충분하다.
그렇다면 노화에 대해서는 어떨까? 정신적 육체적 퇴행만을 가져올까?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어휘나 공간적 방위, 언어기억, 문제 해결 능력 등 인지영역에서 가장 정수인 부분에서 인간의 수행능력은 20대 시절보다 40,50대에 이를 훨씬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기억력에 있어서 감퇴는 진행되나 더 유연하고 역량이 커지는 등 중요한 기능에 향상이 있다. 이러한 '결정형 지능'이 오히려 높아지고 젊은이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창의성 또한 '지혜'로부터 작품을 만들어 내는 면에서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더 이상 예전의 '중년의 상'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
'X세대'의 특징-빨리 자라지만 늦게 어른이 되며 고정된 틀을 과감히 부수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자신의 뜻을 펼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어느 세대보다 학력이 높고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하는 세대로 이들을 '반평생이라 불리는 50년을 살았어도 죽음이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인류 최초의 세대'라고 진단한다.
2장 전 세계 4050은 어떻게 사는가?
자신과 같은 해 같은 날 태어난 '타임 트윈'을 찾고, 버킷리스트를 채우고, 의사에서 음악가로 수학교수이면서 농부로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꿈꾸며 많은 4050들이 두려움과 불안감에서 벗어나 인생의 꽃을 피워가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40,50대가 사실 사랑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을 누리는 축복받은 사람들이라는 주장이다. 진짜 사랑을 하기 좋은 이유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행복이 어떤 한 남자 혹은 한 여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아는 것, 자신과 타인의 실체를 알아보는 눈이 웬만큼 자라났고 세간에서 규정지어진 사랑의 체크리스트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은다는 것, 이제 자기 자신의 인생도 중요하는 점을 알게 된 것, 임신과 출산에서 해방되면서 무한한 활력이 생기고 남성에게는 지난날의 성욕과 다른 형태의 평온한 성적 친밀관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는 것, 사랑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고 사소한 것은 넘길 배짱이 생겼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든다. 나를 되돌아보면 이 말에 100% 공감이 간다. 보다 삶을 사랑을 모든 것을 여유 있게 바라보는 능력이 생긴 모양이다. 이 모든 것을 30대에 알았다면... 불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어찌 되었든 여자는 결혼, 임신, 출산, 양육을 통해 또 다른 내가 되는 것이니까, 이런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이니까.
3장. 후기 청년, 우리의 진짜 인생을 위하여
이 책에서는 1.2 장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4050 시기를 '후기 청년'으로 명명하면서 전통적 중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한다. 인생의 중반기를 맞은 후기 청년에게 더욱 힘차고 즐겁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라는 강한 메시지를 준다.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후기 청년의 시기를 보내라는 것이다.
Freedom, Friend, Field-후기 청년을 위한 3F를 제시하며 진짜 인생을 살라고 한다.
결론
책을 읽으며 시종일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공감이 되고 또 내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방향과 일치할 뿐 아니라 나이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가끔 드는 나에게 동지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동지애를 느낄 수 있었다. 나를 일반화하고 나와 같은 40대의 특성을 정의 내려줌으로써 나도 아직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이른 나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일어났다. 물론 누구보다 나는 젊게 살고 있지만 한 살씩 나이 먹어가는 게 두렵기도 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며 많은 정책들이 노인에 집중되어 4050의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후기 청년을 위한 교육이나 정책들이 사실상 없지만 이 책이 나와 같은 후기 청년에게 그들을 위한 교육과 정책의 공백을 조금은 채워주리라
2장에서 말하는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에 나'는 여섯 가지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기에 어떤 것(새로운 삶)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 최근 몇 년 '내 인생에 뭔가 일어날 것 같은데, 나의 또 다른 탤런트가 아직 숨어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하고 싶은 공부도 1년간 해 봤고 배우고 싶은 것을 실컷 배우며 살고 있는 후기 청년인 나에게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너무 기대가 되고 가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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