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크리스티드 게코를 많이 키우시는데요, 분양하는 통로도 많이 생기고 흔해진 만큼 가격도 착해졌더라고요.
저는 미구분으로 일반적인 아이를 15만원에 샀어요. 지금은 한 10만 원 정도면 이쁜거 살 듯해요
키우면서 여러가지 걱정도 되었고,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키우다 보니 그렇게 걱정 안 해도 잘 살더라고요. 그래서 10달 정도 키우면서 알게 된 것을 몇 가지 한번 써보려고 해요
1. 밥을 안먹을 때 : 밥 먹이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한 30분 잡고 먹이는데 일단 입을 열 때까지가 오래 걸리더라고요. 주사기가 고장 나서 일찌감치 차숟가락으로 먹이고 있어요.
일단 콧구멍이 막히게 코에 얹어줘요. 언젠가는 그 코가 불편하여 혓바닥이 나옵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숟가락에 넘치게 담아서 혀에 드리밀어야 해요. 날름거리다가 요구르트 제형의 먹이가 따라 들어가는데
이런 식으로 날름거릴 때 얼떨결에 따라 들어가게 합니다.
먹이는 이틀에 한번 정도 주는데 요즘은 잊어먹고 3~4일에 한번 주기도 하고 5~6일에 한번 주기도 해요. 첨에는 이틀에 한번 안 주면 죽는 줄 알고 ㅎㅎㅎ
2. 암수 구분 : 처음 데려올 때는 미구분이라서 열심히 '언니가~언니가'를 난발하며 여자가 되기를 바랐지만,,, 뒷다리와 꼬리 사이 쪽이 불룩 자라더라고요. 그게 점점 커지고 해서 설마... 했는데 남자였네요. 암컷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안 되는 이유를 말합니다.
난 더 이상 못 키운다...
암컷은 더 비싸다...
따로 사육해야 하고
먹이 먹이는데 시간이 너무 들어간다
짝짓기와 부화를 시키려면 기타 부자재가 필요하다
등등 갑자기 스트레스가ㅠㅠ 땅콩이가 커서 짝짓기 시켜달라고 성질내면 어쩌나... 인터넷에 보니 그런 시기가 오면 막 깨물고 난폭해지더라고요. 일단은 짝짓기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3. 환경 : 온도 습도 얼마 유지시키라고 하던데... 저는 딱히 해주고 있는 게 없어요. 온도도 저희가 사는 온도로 함께해요
여름에는 덥게 겨울에는 춥게 있어요. 도마뱀을 위해서 에어컨을 가동하고 보일러를 틀어야 한다면 키우는 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여름에는 더우니 실링팬 아래 두고, 겨울에는 그나마 따뜻한 방에 두는데 설연휴에 한참 비워둬서 추웠는데도 잘 살고 있어요. 온도 습도에 그렇게 예민할 필요 없는 듯해요.
집은 인터넷에 파는 사육장에서 키우는데 몸집이 커지니 더 큰 데로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10달 사이 많이 컸어요. 길이를 재어 보진 않았지만 키가 두 배는 넘게 자란 거 같고 귀여운 맛이 점차로 사라지고 있어요.
무엇을 데려다 키우던지 키우는 게 신경이 많이 쓰이죠, 처음에는 작고 귀여워서 아무 생각 없이 데려와 키우는데 자랄수록 걱정이 되네요. 거북이 들도 물이 차서 오들오들 떨고 있고, 도마뱀도 겨울나기는 쉽지 않을 듯해요.
이상 10달 동안 키운 경험과 느낀 점을 아주아주 비 전문적으로 써 보았습니다.
2022.10.01 - [나의 이야기] - 크리스티드 게코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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