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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을 쉬고 다시 시작한 보타니컬 아트
첫 작품은 '장미'
책 보고 따라 그리는 거 지만 색을 차곡차곡 올려야 하기에 시간이 들고 오랜 인내가 필요하다.
일단 먼저 많이 해 보아서 그래도 익숙한 잎 부분부터
채색한다.
진한 잎은 바탕의 기본색을 꼼꼼히 칠 해야 짙은 색을 올리면 색이 잘 올라온다. 잎맥은 연노랑 색연필로 꾹 눌러주었다. 색을 하나하나 올릴 때마다 음영에 좀 더 신경을 쓴다. 칠하다 보면 힘이 너무 들어가서 잎의 선들이 보기 싫게 올라온다. 힘을 빼고 천천히 해야 하는데 난 늘 마음이 앞선다. 밀린 숙제처럼 빨리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자꾸 생긴다.
잎을 마무리하고 다음 날 꽃잎을 시작한다.
꽃잎은 잎보다 꽃잎의 결이 더 잘 보이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색을 올린다. 가장 옅은 핑크부터 시작해서 책에 나와있는 색을 기본으로 하되 내 생각에 더 맞는 색이면 한 번 살짝 올려본다.
꽃잎이 뒤로 말린 부분은 바깥방향 J 자모 양으로 굴려준다.
빨리 끝내려는 결과중심적 사고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중노동이 되었다. 스트레스 풀려고 그리는 그림인데 말이다.
나이가 들 수록 여유가 생겨야 하는데 할 일이 생기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해지고 예민해진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며 고쳐보려는데 쉽지가 않다.
다시 힘 빼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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